Cacio
  • Oye... ¿Ricky? (야... 리키?) 나초의 목소리가 약간 낮아졌다. 입술이 아킬레의 정수리에 닿은 채로 중얼거렸다. 아침 햇살이 나초의 왼쪽 화상 흉터 위를 비추었고, 반흔 조직이 빛을 받아 분홍빛으로 빛났다. 파도 소리가 창 너머에서 규칙적으로 밀려왔다. 침대 위에는 부스러기가 흩어졌고, 이불은 엉망으로 구겨져 있었고, 두 남자의 다리가 시트 위에서 뒤엉켜 있었다. 나초가 아킬레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말을 이었다....¿Vamos al mar después? Quiero... mostrarte algo. (...이따 바다 갈래? 보여줄 게... 있어.) 바지 주머니 속 깊은 곳, 손가락 끝에 닿는 단단하고 매끄러운 감촉. 어제 해변의 젖은 모래톱에서 주워 올린 반쪽짜리 조개껍데기가 주머니 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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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아킬레의 손이 나초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. 셰빌의 문이 닫히는 둔탁한 소리가 밤공기 속에서 마침표처럼 찍혔다. 나초는 구두를 차 안에 벗어두고 나왔다. 왜 벗었는지 자기도 몰랐다. 그냥 맨발로 느끼고 싶었다. 이십 년간 딛어온 모든 바닥, 헥토르의 저택의 붉은 타일, 지하실의 하얀 타일, 사막의 뜨거운 모래, 시체 위로 번지는 피웅덩이, 그 모든 바닥과 다른 무엇을 발바닥 전체로 확인하고 싶었다. 차가운 밤의 아스팔트가 발가락 사이로 스며들었다. 거칠고 단단했다. 하지만 깨끗했다. 피 냄새가 나지 않았다. 해안도로를 향해 걸었다. 나초의 맨발이 퍽, 퍽, 하고 아스팔트를 두드렸다. 파도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. 쉬이이, 촤아아. 그 리듬이 심장 박동처럼 일정했다. 해안 쪽으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나타났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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